본문 바로가기

Rest(휴식)/News(뉴스)

'박근혜, 어쩌나'… 또 대형악재 터져

728x90

'박근혜, 어쩌나'… 또 대형악재 터져


● 김종인-안대희까지 반발…박근혜, 위기 타개책 부심
● 최경환 비서실장 2선 후퇴 시사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 핵심 퇴진 요구가 빗발치는 데 이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까지 '결별 배수진'을 치면서 경제민주화 실천을 압박하고 나서 박근혜 후보가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게다가 박 후보가 과거사와의 화해를 위해 의욕적으로 설치한 국민대통합위원장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하자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비리 전력자"라며 반발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후보를 빼고 다 바꾸자는 전면 쇄신 요구에 박근혜 후보는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중앙선대위와 국민대통합위원회 등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것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조만간 중앙선대위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비롯해 나머지 인선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최근 '청년 선대위'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내 여론은 냉담하고 대선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영입 인사는 "갑자기 청년선대위에 감동 인물을 영입해 띄우라고 하는데 갑자기 그런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황당하다"며 "그렇게 하더라도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 내부에서 조차 "후보 주변에 있는 서너 명의 극우 인사들이 인혁당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이상한 정보를 주입해 선거를 망치고 있다"며 "색출해서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선대위 핵심 인사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새누리당 사람들은 더 이상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다"며 "내 입장을 최종 정리한 후 조만간 밝히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결별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경제민주화 실천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확실하게 실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까지 박 후보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안대희 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되자 "무분별한 비리 인사 영입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박 후보가 5.16과 유신에 대해 사과하면서 국민 대화합을 위해 제시한 핵심 선거 대책중의 하나다. 이에 대해 정치 쇄신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안대희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어서 박 후보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박근혜 후보와 측근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은 CBS 기자와 만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2선 퇴진 의사를 내비쳤다. 최경환 실장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다음 주까지 끌고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후보와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이 물러나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고, 박근혜 후보도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출되고 있는 쇄신 요구를 마냥 묵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외부 영입인사를 발표하며 중앙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하는 오는 7일이나 8일쯤 측근그룹 가운데 상징성을 가진 인물 일부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몇몇 측근들이 박 후보 곁을 잠시 떠나있는 것만으로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겠냐는 것이다. 박 후보 스스로가 문고리 권력들에 둘러싸여 있는 '불통' 이미지를 벗고 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 단순히 화장을 고치는 것만으로는 등을 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